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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평화연구소', 적극적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으로 선도하다
- 평화연구소, 삶의 질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다 다양한 공동 학술회의 개최해 학술적 연구성과 정책화에 매진 "갈등과 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포용과 환대, 연대의 가치를 잊지 말 것" 인류가 목표로 하는 완전한 상태는 '평화'에 있다. 사회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인류가 추구해야 할 평화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전쟁의 부재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적극적 평화'가 바로 그 이상(理想)이다. 한양대 평화연구소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가치에 주목하며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질적인 갈등이 존재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다차원적 연구를 선도한다. 평화연구소는 뛰어난 연구성과와 활발한 연구집단 간 네트워킹 실적을 인정받아 2015년 이래 꾸준히 한양대 우수연구소로 지정되고 있다. 모춘흥 평화연구소 연구교수를 만나 '21세기 평화'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평화연구소는 201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이 발주한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설립됐다.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모춘흥 교수 평화연구소란? 한양대 평화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평화연구소는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폭력과 문화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와 학술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한국연구재단 한국사회과학연구(SSK) 지원사업 소형단계('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의 문화 거버넌스', 2010)와 중형단계('문화적 갈등 조정의 정치경제', 2013) 수행이 평화연구소 설립의 토대가 됐어요. ▲ 평화연구소는 연구성과 홍보와 정책연계 강화를 위해 국책연구기관 및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들과 학술・정책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모춘흥 교수 평화연구소는 학술연구, 출판 활동, 연구성과 공유·확산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SSK 대형단계('인정·공존과 공생·환대의 문화 거버넌스 모델 구축', 2016)에도 선정됐고, 동 사업을 지난 2021년까지 수행했습니다. 학문 후속 세대인 석사·박사급 연구보조원들의 학술활동을 위한 네트워킹도 적극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SSK대형 단계에 들어선 이후 평화연구소 소속 연구보조원들이 SSK-Networking 사업단이 주최하는 '차세대 사회과학자 학술대회'에서 5년 연속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현재 어떤 활동과 연구가 이어지고 있나요. 정기 학술회의와 콜로키움(colloquium, 발표자가 발표한 후 참여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토론 방식)을 개최해 다양하고 시의성 있는 주제에 관한 학술적 소통의 장을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책 연구기관들과의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해 학술적 연구성과 정책화에 매진하고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의 '통일사회보장 포럼', 한국법제연구원과의 '초당적 통일정책과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제도'가 대표적이죠. ▲ 평화연구소는 연구진의 연구성과 홍보·확산을 위해 다수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특히 대중학술서((e), (f))는 문화정치 분야의 연구성과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 기여했다. ⓒ 모춘흥 교수 평화연구소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 평화를 위한 다학문의 유기적인 연구를 주도하고자 하는데요. 현재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화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도처에 냉전 시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새로운 폭력과 분쟁, 갈등이 발생하고 있어요. 기후 위기, 환경문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등 전통적 안보 영역부터 기술 시스템, 생태, 사이버 부문 등에 이르기까지 초국적 안보 이슈들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것들이죠. 과거에는 비전통 안보가 군사 안보로 대표되는 전통 안보 이외의 영역으로 간주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시적 국가안보 부문과 하위의 미시적 안보 이슈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요. 신흥안보(emerging security)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이러한 이슈들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위협이면서 동시에 안보 행위자에 의해 구성되는 위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 한양대가 통일부 통일교육 선도대학 지정·육성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새롭게 계획 중인 사업 및 행사가 있나요. 지난 5월에는 '토크콘서트: 20대 대학생들과 함께 모색하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제도 개선방향'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했습니다. 20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서 북한이탈주민과 어떻게 만나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할지를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죠. 지난 7월에는 법제처, 한국법제연구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및 법적 과제'를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했어요. '북한이탈주민의 날(7.14)' 제정에 따른 탈북민의 권익향상과 사회통합을 위해 관련 법·제도의 현주소 및 정책 과제를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했죠. 해당 학술회의에서 나온 연구성과가 현재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체계 개선과 법 개정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한 평화연구소 최진우 교수가 이런 말을 했어요. "북한이탈주민이 이 땅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따뜻한 시선, 환대의 문화, 탈북민의 정착과 역량, 화합을 돕는 촘촘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지난 5월 22일에 열린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남북하나재단 토크콘서트'의 모습. 평화연구소는 향후 4년간 한양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통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모춘흥 교수 하반기에도 다양한 통일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7일에 한양대 HIT관 대회의실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방송 통신 분야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 국제 콘퍼런스가 열립니다. 11월 22일에는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공동으로 'Migration and Unification: How to Shake up Aging Societies appropriately' 국제학술회의를 계획 중이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되짚어 봐야 할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는 무엇인가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간 패권 경쟁 등 전 지구적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화가 요원한 세상이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죠. 다만 돌이켜보면 인류는 갈등과 전쟁 속에서도 평화를 희망했고,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실천을 했어요. 평화는 인간의 삶 언저리에 항상 존재했죠. 평화가 인간의 생활 영역 대부분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그 연장선에서 평화 개념을 '이산적(discrete)'이 아닌 '연속적(continuous)' 방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가 인간의 삶 언저리에 존재했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화는 어떻게 연결돼 있고,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인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평화는 복잡다단한 정치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평화와 인간', '평화와 문화', '평화와 화해', '평화와 공생'의 동인으로 연결돼 있죠. 갈등과 전쟁이 만연한 2024년 현재, 지속가능한 평화의 중요한 화두로서 평화를 만드는 다양한 동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고질적인 갈등이 생겨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적극적 평화가 실현하기 위해 현대인이 품어야 할 인식은 무엇인가요. 타자에 대한 포용과 환대죠. 타자와 나 사이의 '공감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드러난 위기의 본질은 사회적 약자와 친밀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가치'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약자들이 설 자리는 왜소해지고, 이들의 아픔에 관한 공동체로부터의 공감은 과거보다 훨씬 못하죠. 공동체로 향하는 이들의 호소와 목소리도 풍부하지 않아요. 갈등과 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타자와 일상적 어울림이 풍족한 사회, 즉 적극적 평화가 구현된 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 오늘날의 시대정신이에요. 이러한 가치로 포용과 환대, 그리고 연대가 중요합니다. 한양인들과 평화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신다고요. 향후 4년간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으로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자유 공감 확대, 공생 가치 실현,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가치를 대학 캠퍼스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젊은 세대의 통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생활공동체' 개념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생활공동체는 '개개인의 자율성과 민주적 가치가 실현되는 장'을 의미해요. 모바일 전화와 SNS를 통한 네트워크로 우리의 일상이 한반도에서 글로벌 환경으로 확장된 변화를 반영한 개념입니다. 즉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통일에 접근하도록 하는 거예요. ▲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은 2024년 하반기에도 자유공감 확대, 공생가치 실현,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다양한 통일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 모춘흥 교수 MZ 세대를 중심으로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취향 공동체' 모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젊은 세대의 특징을 활용하는 게 중요해졌어요. 이에 북한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통일 공감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밥상 문화', '평양냉면'에 관한 취향 공동체를 만들고 남북한의 식생활 문화에 관한 친밀감을 높인다면 하나의 생활권에서 살던 남북한 사이의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 평화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한양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사회를 포함한 전 지구적으로 격차가 심해졌어요. 그 결과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약자들이 늘어났습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관한 작은 관심과 환대의 자세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환대의 문화는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거든요. 평화연구소와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은 통일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타자에 대한 환대와 '그들과 일상적 어울림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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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소자로 완성한 건강한 에너지, 위정재 교수의 연구 이야기를 담다
- 폐기물로 취급되던 원소 황을 활용한 새로운 마찰대전 발전 소자 연구 "황고분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보고하고 싶어" "꿈을 크게 가지며 멈추지 말고 도전해 나가길" ▲ 위정재 유기나노공학과 교수. 위정재 유기나노공학과 교수가 달 13일 한태희 유기나노공학과 교수, 이민백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마찰대전 발전 소자를 개발했다. 새로운 고성능 마찰대전 발전 소자는 폐기물인 원소 황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이며 황 고분자와 맥신의 복합소재를 통해 기존보다 적은 양의 맥신으로도 우수한 전기 발전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새로운 마찰대전 발전 소자 연구를 통해 원소 황의 재발견과 친환경 소자 개발에 앞장선 위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환경 및 인체에 해로운 불소 기반 고분자 OUT, 원소 황 IN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양대 00학번이자 현재 유기나노공학과에서 고분자 기반 소재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위정재라고 합니다. 빛이나 자기장에 반응해 형태와 기능이 바뀌는 디바이스나 소프트 로봇을 많이 연구했습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의 부산물인 황이나 목재폐기물인 리그닌을 고부가가치의 물질로 만드는 연구에도 큰 관심이 있어요. 이번 연구 시작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유를 정제하는 탈황과정이라는 공정 과정에서 원소 황이 대량 발생합니다. 원소 황은 사용량이 적어서 많은 양이 방치되고 있는데, 제가 미국 델라웨어대학교(UD)에서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을 때 이 원소 황을 열성형이 가능한 고분자 소재로 업사이클링한 연구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어요. 이 연구를 통해 폐기물로 취급되던 원소 황이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으로 제시돼 지속해서 연구해 왔죠. 연구를 계속하면서 원소 황이 갖는 우수한 전자친화도에 주목했고, 기존 적외선 소자로의 응용을 넘어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재인 마찰대전 발전기에도 높은 적용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돼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마찰대전 발전은 무엇이고, 어떤 점에서 중요한가요. 마찰대전은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합니다. 여러분 모두 어릴 때 풍선을 머리카락에 문지르면 붙는 것을 본 적 있을 겁니다. 이게 마찰대전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건데요. 그 원리는 각 물질이 마찰하면 풍선의 경우 음전하, 머리카락의 경우에는 양전하를 띄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전하를 띄게 되어 정전기적 인력이 발생하고, 풍선과 머리카락은 서로 붙게 되는 거죠. 마찰대전 발전기는 마찰 대전 현상을 통해 각 전하의 마찰층으로 구성되고, 각 층에는 금속 전극이 붙어요. 두 마찰층이 기계적 움직임을 통해 마찰하면 서로 반대 극으로 대전이 되고, 각 층에 붙어 있는 금속 전극 사이의 전위 차이를 발생시키죠. 이렇게 발생한 차이에 의해 금속 내부의 자유전자가 이동하며 전기가 발생합니다. 각 마찰층은 기본적으로 저렴하고 가벼운 고분자 물질로 되어 있어서 지속 가능성과 경제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 등 여러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게 되죠. 그러나 기존 고성능 마찰대전 발전기의 경우에는 구성 물질이 불소 기반 고분자로, 합성 및 가공 과정에서 환경 및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이 사용돼요. 친환경 발전기로 분류되는 마찰대전 발전기에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빠르게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친환경성, 성능 극대화에 집중 이번 연구에서 원소 황과 맥신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먼저 원소 황은 폐기물이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해요. 또한 다른 폐기물과는 다르게 석유 정제 과정 중 기상 반응을 기반으로 한 탈황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높은 순도를 가집니다. 업사이클링하기 굉장히 매력적인 소재인 거죠. 고성능 마찰대전 소재를 제작하는 것은 나노 소재와 복합 소재 제작이 있습니다. 나노 소재의 경우에는 기존부터 많이 활용되어 온 맥신이 있습니다. 맥신은 2차원 나노소재로 높은 표면적, 금속에 준하는 전기전도성, 높은 표면 음전하 특성으로 고성능 마찰대전 소재 제작을 위한 첨가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복합 소재의 경우, 저희가 집중한 황 고분자와 맥신의 복합재를 개발한 사례가 없었어요. 황 고분자를 활용한 마찰대전 소재 제작이 저희 연구팀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됐기 때문에 황 고분자-맥신 복합재가 개발된 예도 없었습니다. 이에 처음으로 복합재를 개발해 보자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번 연구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맥신과 황 고분자의 복합화 과정에서 복합 소재를 개발하실 때 어떤 기술적 접근이 가장 중요했나요. 복합 소재 개발은 결국 황 고분자 내에 첨가제인 맥신을 얼마나 균일하게 분포시키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황 고분자 내에 맥신의 균일한 분포를 달성하기 위한 분리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해당 구조는 황 고분자 파우더의 표면을 맥신으로 코팅한 후, 코팅된 황 고분자 파우더를 압축 성형해 얻을 수 있어요.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공정 효율성이 매우 중요한데, 압축 성형 공정을 통해 그 성취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열간 압축 성형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황 고함유 고분자와 맥신 복합 소재 필름의 모습이다. ⓒ 위정재 교수 이번에 개발하신 발전 소자는 기존에 비해 어떤 부분이 개선됐나요. 기존에 발표되던 맥신 기반 마찰대전 소자들은 수~수십 wt 퍼센트의 맥신을 대부분 활용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0.4 wt 퍼센트의 맥신만으로 훨씬 우수한 마찰대전 성능을 보였습니다. 또한 황고분자는 동적가교 결합이라는 것을 통해 열에 의한 재성형이 가능해서 재활용할 수 있어요. 필름으로 만든 황고분자를 다시 가루로 분쇄하고 다시 필름으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해 마찰대전 소자를 만들어도 마찰대전 특성이 떨어지지 않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죠. ▲ 황 고분자와 맥신 복합소재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마찰대전 발전기의 모습이다. 높은 전력 밀도를 지닌 복합소재를 통해 효과적인 재활용 체계를 이룰 수 있다. ⓒ 위정재 교수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상상도 못 한 '스스로'가 되어 있을 것" 연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저희가 처음으로 개발한 황고분자의 마찰대전 성능이 굉장히 높게 나왔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예상한 성능에 비해 너무 높게 나와서 인상 깊었죠. 해당 논문 심사자도 믿기 어려웠던지 샘플이 마찰하는 순간부터 컴퓨터에 데이터가 찍히는 모습을 편집하지 않은 원테이크 비디오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논문이 게재된 후 해당 논문을 읽은 많은 분들로부터 정말 그 수치가 찍히는지 묻는 메일도 많이 받았고요. 그래서 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선 가장 큰 부분은 학교에서 인재들을 키우는 것입니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이었고, 미래의 우리나라의 발전 역시 과학 인재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고급인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 낼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논문만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 기업체와도 많은 공동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황고분자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기존에 황고분자로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응용 분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하고 싶은 비전도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어 목재폐기물인 리그닌을 활용한 고분자 복합 소재 연구를 뉴욕 주립대의 유창근 교수님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 위 교수는 훌륭한 제자들과 함께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 위정재 교수 연구를 지속할 한양인들에게 격려 및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관에서 연구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연구하는 제자들도 대학원을 시작할 때는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를 과소평가했어요.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한 친구들은 모두 예외 없이 놀라울 만큼의 성장을 하는 것을 매년 보고 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다 훌륭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스로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크게 갖고 매일 성실히, 꾸준히 연구했으면 좋겠어요. 매일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돌아봤을 때 예전의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으로 성장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모두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출처: https://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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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잿빛 청춘도 있다, 노성원 교수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높은 대한민국 "정신질환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해" "힘든 시기는 언젠가 지나감을 기억하길 바라" "내 20대는 왜 이렇게나 힘들까" 대한민국은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청년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다. 이들 중 약 80퍼센트는 우울증을 앓으며 정신질환에 관한 사회적 편견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밝고 활기찬 청춘의 이미지와 상반된 힘든 20대 시기를 보내며 스스로를 탓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노성원 정신의학과 교수를 만나 정신질환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양인에게 전하는 따뜻한 조언을 들어봤다. ▲ 노성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청년 자살의 가장 큰 이유인 우울증은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노성원 교수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자살률이 높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자살로 인한 사망자 중 95퍼센트는 정신과적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80퍼센트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요. 정신과에 대한 편견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한 우울증 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이 무엇인가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이들이 과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울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남성은 5~10퍼센트, 여성은 10~15퍼센트 정도가 우울증에 걸립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흔한 질병이죠.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요. 첫째로 기분이 우울하고 무기력해집니다. 평소 즐기던 취미나 좋아하는 친구와의 만남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로 수면 패턴이 달라져요.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못 자게 됩니다. 대부분은 전자의 경우로 증상이 나타나죠. 마지막으로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내 탓인 것 같고 현재 내가 느끼는 괴로움을 없애려면 자살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착각하게 돼요. ▲ 노 교수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야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노성원 교수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과 정신과에 관해 사회적으로 편견이 많습니다.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먹고,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먹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신체적 병에 관해 주변인들에게 말하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힘듦을 드러내는 건 상대적으로 어려워해요. 마음의 병이 생긴 것이 곧 자신이 나약하고 의지가 없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는 잘못된 편견입니다. 정신건강에 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예요. 다른 사람이 우울증을 겪었지만 극복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나도 이겨낼 수 있어'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에 관해 인상 깊었던 한 가지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정신과에 근무 중인 한 친구가 있는데요. 어느 날 어떤 분이 과거 자신이 우울증을 앓았던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우울증 진단서를 요구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이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임을 알리면 면접관에게 자신의 매력을 보이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시면서요. 한국과는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주 다르죠. 우리나라도 이렇게 정신건강에 더욱 개방적인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우울증을 회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 자가 치료가 가능합니다. 첫째로 걷기 운동을 추천해요. 양발을 번갈아 가며 걷는 활동은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회복시킵니다. 둘째로 햇빛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야외 활동을 하며 밝은 곳에 있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죠. 마지막으로 우울증에 관한 책을 읽는 것입니다. 나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로 알면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는 병이구나'와 같은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가장 흔한 치료는 약물 치료예요. 최소 6개월에서 9개월 정도는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데요. 특히 우울증 약을 복용할 경우 의사가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약을 끊지 않아야 해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줘야 하나요. 우선 증상을 절대 비난해선 안 됩니다. 의지가 없어서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픈 게 아니듯이, 정신질환 또한 나약한 사람이라 걸리는 특별한 병이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는 증상과 힘든 상황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됩니다. 또한 '정신질환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섣불리 조언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예를 들어 우울증을 앓는 친구가 걱정되는 마음에 억지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며 같이 외출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우울증 환자는 대부분 식욕이 없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나는 맛있는 걸 먹어도 재미가 없네, 난 틀렸어"라고 생각하게 되죠. 좋은 의도를 가진 행동이지만 환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끝으로 주변 사람이 자살 생각이 있다거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빠르게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도와주세요. 꼭 치료를 받게 해야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노 교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양인이 현재에 집중하며 잘 버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 노성원 교수 힘든 시기를 보내는 한양인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마음이 힘들 때 저는 이것을 보통 터널에 비유하곤 합니다. 터널 안에 있으면 온 세상이 암흑 같고 깜깜하죠. 그런데 계속 버티면서 걷다 보면 언젠가 한 줄기 빛이 보이고 끝내 밝은 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분명히 여러분에게도 그런 아름다운 날이 올 거예요. 장담합니다. 과거를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살기보단, 현재에 집중하며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디길 바라요.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부서질 걸 알면서도 매번 일어나는 파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무거운 마음의 병을 갖고 그럼에도 매일을 살아가는 수많은 한양인은 모두 파도와 같은 존재다. 나약하지 않다. 힘들 걸 알고서도 매번 일어나는 용기 있는 파도다. 출처: https://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5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