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평화연구소', 적극적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으로 선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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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가 뉴스] 한양대 '평화연구소', 적극적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으로 선도하다 2024/09/28

응용미술교육과/김혜원 2024/09/28 추천 0 / 신고 0 조회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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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ab-hyu.hanyang.ac.kr/surl/j1SB

내용

평화연구소, 삶의 질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다
다양한 공동 학술회의 개최해 학술적 연구성과 정책화에 매진
"갈등과 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포용과 환대, 연대의 가치를 잊지 말 것"

인류가 목표로 하는 완전한 상태는 '평화'에 있다. 사회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인류가 추구해야 할 평화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전쟁의 부재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적극적 평화'가 바로 그 이상(理想)이다.

한양대 평화연구소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가치에 주목하며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질적인 갈등이 존재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다차원적 연구를 선도한다.

평화연구소는 뛰어난 연구성과와 활발한 연구집단 간 네트워킹 실적을 인정받아 2015년 이래 꾸준히 한양대 우수연구소로 지정되고 있다. 모춘흥 평화연구소 연구교수를 만나 '21세기 평화'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평화연구소는 201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이 발주한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설립됐다.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모춘흥 교수
▲ 평화연구소는 201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이 발주한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설립됐다.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모춘흥 교수

평화연구소란?

한양대 평화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평화연구소는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폭력과 문화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와 학술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한국연구재단 한국사회과학연구(SSK) 지원사업 소형단계('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의 문화 거버넌스', 2010)와 중형단계('문화적 갈등 조정의 정치경제', 2013) 수행이 평화연구소 설립의 토대가 됐어요.

▲ 평화연구소는 연구성과 홍보와 정책연계 강화를 위해 국책연구기관 및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들과 학술・정책 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모춘흥 교수

평화연구소는 학술연구, 출판 활동, 연구성과 공유·확산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SSK 대형단계('인정·공존과 공생·환대의 문화 거버넌스 모델 구축', 2016)에도 선정됐고, 동 사업을 지난 2021년까지 수행했습니다. 

학문 후속 세대인 석사·박사급 연구보조원들의 학술활동을 위한 네트워킹도 적극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SSK대형 단계에 들어선 이후 평화연구소 소속 연구보조원들이 SSK-Networking 사업단이 주최하는 '차세대 사회과학자 학술대회'에서 5년 연속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현재 어떤 활동과 연구가 이어지고 있나요.

정기 학술회의와 콜로키움(colloquium, 발표자가 발표한 후 참여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토론 방식)을 개최해 다양하고 시의성 있는 주제에 관한 학술적 소통의 장을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책 연구기관들과의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해 학술적 연구성과 정책화에 매진하고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의 '통일사회보장 포럼', 한국법제연구원과의 '초당적 통일정책과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제도'가 대표적이죠.

▲ 평화연구소는 연구진의 연구성과 홍보·확산을 위해 다수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특히 대중학술서((e), (f))는 문화정치 분야의 연구성과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 기여했다. ⓒ 모춘흥 교수
▲ 평화연구소는 연구진의 연구성과 홍보·확산을 위해 다수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특히 대중학술서((e), (f))는 문화정치 분야의 연구성과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 기여했다. ⓒ 모춘흥 교수

평화연구소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적극적 평화를 위한 다학문의 유기적인 연구를 주도하고자 하는데요. 현재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화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도처에 냉전 시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새로운 폭력과 분쟁, 갈등이 발생하고 있어요. 기후 위기, 환경문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등 전통적 안보 영역부터 기술 시스템, 생태, 사이버 부문 등에 이르기까지 초국적 안보 이슈들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것들이죠.

과거에는 비전통 안보가 군사 안보로 대표되는 전통 안보 이외의 영역으로 간주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시적 국가안보 부문과 하위의 미시적 안보 이슈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요. 신흥안보(emerging security)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이러한 이슈들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위협이면서 동시에 안보 행위자에 의해 구성되는 위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 한양대가 통일부 통일교육 선도대학 지정·육성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새롭게 계획 중인 사업 및 행사가 있나요.

지난 5월에는 '토크콘서트: 20대 대학생들과 함께 모색하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제도 개선방향'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했습니다. 20대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서 북한이탈주민과 어떻게 만나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할지를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죠.

지난 7월에는 법제처, 한국법제연구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 및 법적 과제'를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했어요. '북한이탈주민의 날(7.14)' 제정에 따른 탈북민의 권익향상과 사회통합을 위해 관련 법·제도의 현주소 및 정책 과제를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했죠. 해당 학술회의에서 나온 연구성과가 현재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체계 개선과 법 개정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한 평화연구소 최진우 교수가 이런 말을 했어요. "북한이탈주민이 이 땅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따뜻한 시선, 환대의 문화, 탈북민의 정착과 역량, 화합을 돕는 촘촘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지난 5월 22일에 열린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남북하나재단 토크콘서트'의 모습. 평화연구소는 향후 4년간 한양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통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모춘흥 교수
▲ 지난 5월 22일에 열린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남북하나재단 토크콘서트'의 모습. 평화연구소는 향후 4년간 한양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통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모춘흥 교수

하반기에도 다양한 통일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7일에 한양대 HIT관 대회의실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방송 통신 분야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 국제 콘퍼런스가 열립니다. 11월 22일에는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공동으로 'Migration and Unification: How to Shake up Aging Societies appropriately' 국제학술회의를 계획 중이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되짚어 봐야 할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는 무엇인가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간 패권 경쟁 등 전 지구적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평화가 요원한 세상이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죠.

다만 돌이켜보면 인류는 갈등과 전쟁 속에서도 평화를 희망했고,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실천을 했어요. 평화는 인간의 삶 언저리에 항상 존재했죠. 평화가 인간의 생활 영역 대부분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그 연장선에서 평화 개념을 '이산적(discrete)'이 아닌 '연속적(continuous)' 방식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가 인간의 삶 언저리에 존재했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화는 어떻게 연결돼 있고, 평화를 만들어내는 동인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평화는 복잡다단한 정치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평화와 인간', '평화와 문화', '평화와 화해', '평화와 공생'의 동인으로 연결돼 있죠. 갈등과 전쟁이 만연한 2024년 현재, 지속가능한 평화의 중요한 화두로서 평화를 만드는 다양한 동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고질적인 갈등이 생겨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적극적 평화가 실현하기 위해 현대인이 품어야 할 인식은 무엇인가요.

타자에 대한 포용과 환대죠. 타자와 나 사이의 '공감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드러난 위기의 본질은 사회적 약자와 친밀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가치'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약자들이 설 자리는 왜소해지고, 이들의 아픔에 관한 공동체로부터의 공감은 과거보다 훨씬 못하죠. 공동체로 향하는 이들의 호소와 목소리도 풍부하지 않아요.

갈등과 폭력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타자와 일상적 어울림이 풍족한 사회, 즉 적극적 평화가 구현된 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 오늘날의 시대정신이에요. 이러한 가치로 포용과 환대, 그리고 연대가 중요합니다.

한양인들과 평화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신다고요.

향후 4년간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으로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자유 공감 확대, 공생 가치 실현,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가치를 대학 캠퍼스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젊은 세대의 통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생활공동체' 개념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생활공동체는 '개개인의 자율성과 민주적 가치가 실현되는 장'을 의미해요. 모바일 전화와 SNS를 통한 네트워크로 우리의 일상이 한반도에서 글로벌 환경으로 확장된 변화를 반영한 개념입니다. 즉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통일에 접근하도록 하는 거예요.

▲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은 2024년 하반기에도 자유공감 확대, 공생가치 실현,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다양한 통일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 모춘흥 교수

MZ 세대를 중심으로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취향 공동체' 모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젊은 세대의 특징을 활용하는 게 중요해졌어요. 이에 북한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통일 공감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밥상 문화', '평양냉면'에 관한 취향 공동체를 만들고 남북한의 식생활 문화에 관한 친밀감을 높인다면 하나의 생활권에서 살던 남북한 사이의 공통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 평화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한양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 사회를 포함한 전 지구적으로 격차가 심해졌어요. 그 결과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약자들이 늘어났습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관한 작은 관심과 환대의 자세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환대의 문화는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거든요. 평화연구소와 한양대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단은 통일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타자에 대한 환대와 '그들과 일상적 어울림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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