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대학들의 ‘그린 캠퍼스’ 행보… “탄소중립,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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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가 뉴스] 기후 위기 시대, 대학들의 ‘그린 캠퍼스’ 행보… “탄소중립, 선택 아닌 필수” 2022/02/21

응용미술교육과/홍혜령 2022/02/21 추천 0 / 신고 0 조회 :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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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SG 경영 중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은 주요 키워드
이화여대‧부산대 등 그린캠퍼스 실현 위해 추진전략 발표
당장 어려운 캠퍼스 탄소중립, 하지만 교육부터 에너지 효율 높이기까지 꾸준한 노력 필요해

(사진 = 아이클릭아트)
(사진 = 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기후 변화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98.3%에 달했다. ‘아무런 조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98.6%나 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에 ‘기후 위기’는 확연히 각인된 모양이다.

기업들 역시 경영에서  ESG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며 ESG 항목 중에서도 환경(Environment)을 지키기 위해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탄소중립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가 가치소비를 중점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학들 역시 MZ세대가 대학 구성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예외일 수 없는 기관이기에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주체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규모가 큰 캠퍼스일수록 상당량의 생활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각종 연구로 탄소 배출량을 발생시키는 곳이 대학이다.

또한 대학은 본연 임무인 ‘교육 기능’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환경 이슈에서 빠질 수 없는 기관이다. 환경 관련 학과·과정 운영과 강의 개설, ESG 포럼 개최 등을 통해 사회적 요구를 수행하는 ‘환경 선도 대학’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송출된 이화여대 탄소중립 포럼 현장 (사진 = 이화여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송출된 이화여대 탄소중립 포럼 현장 (사진 = 이화여대)

■ 인재양성부터 테스트베드까지, 캠퍼스에서 실천하는 탄소중립 전략 = 이화여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화 탄소중립 포럼’을 열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아있는 탄소를 흡수해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포럼은 대학을 구심점으로 삼아 금융계, 산업계, 에너지계에 속한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탄소중립 현황과 적극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각 분야 추진전략을 공개한 자리였다. 강연에 이어 조윌렴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이화여대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됐고 학계‧연구기관‧산업계가 협력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과 해법에 대한 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조윌렴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실현이 업계마다 역할분담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학은 이에 인력양성의 책임도 맡고 있기에 향후 30년 내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수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화여대는 1993년부터 자연과학대학에 학부과정으로 ‘환경공학과’을 일찍이 만들어 운영했다. 환경과학 분야의 연구에 매진해온 대학 중 하나로 해당 분야 인재를 다수 배출해 낸 대학이다. 최근에는 기후에너지시스템학과를 창설하고 환경 분야 ESG에 특화된 전문교육과정도 신설하는 등 환경 교육 시스템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 조 교수는 “해당 학과들을 통해 ESG 연구에 매진하고 기업들과 MOU를 맺어 국가 경제와 사회에 환경과 기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학의 노력을 소개했다.

부산대의 경우는 ‘탄소중립 그린캠퍼스’를 선언하며 탄소중립을 위해 대학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알려 이목을 끌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하는 2011년부터 지원해온 ‘그린캠퍼스 선정 및 운영지원’에 2013년 선정돼 2016년까지 수행했다. 2016년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옥상 녹화 시행 △노후전등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 △소방방재청 우수저류시설 활용한 물 절약시설 구축 △건물별 수도·전기·가스 사용량 공개로 에너지 절약 실천도모 등을 실천한 대학이다.

부산대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그린캠퍼스 조성에 힘쓰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자체적으로 ‘그린캠퍼스위원회’를 설치해 친환경 교육과 녹색교정 구축, 지역사회 그린동행,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에너지 절약형 캠퍼스 운영 계획 등을 지속 추진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그린캠퍼스를 위한 3대 정책방향으로 △실천 △교육·연구 △연대 등을 키워드로 △생활 속에서의 그린캠퍼스 실천 △탄소중립 교육 강화와 연구선도 △탄소중립 문화 확산과 사회적 연대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부산대는 정책 실현을 위한 9대 과제를 선정하고 생활, 교육, 연구, 지역협력 등 다방면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탄소중립 현안에 대한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대학의 탄소중립 실천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은 사회의 진보를 위한 실천에 앞장서야 하며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장”이라며 “대학은 지역사회, 지방정부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중요한  테스트베드(Testbed)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 탄소중립 그린캠퍼스 선언식에서 참석자들이 일회용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자는 퍼포먼스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제일 앞줄 왼쪽부터 김석수 부산대 기획처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사진= 부산대)
부산대 탄소중립 그린캠퍼스 선언식에서 참석자들이 일회용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자는 퍼포먼스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제일 앞줄 왼쪽부터 김석수 부산대 기획처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사진= 부산대)

■공과대 클수록 멀게만 느껴지는 탄소중립… 탄소 배출 원인 파악이 탄소중립의 첫걸음 = 하지만 탄소중립이 대학에 실천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로 공대가 큰 A대학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24시간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진행될 수 있는 연구가 많고 공대가 클수록 탄소중립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딜레마”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가 큰 대학들을 꼽으면 공과대가 큰 경우가 많았다.

이준이 교수는 “연구는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서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만으로 대학 내에 필요한 전력이 충분히 공급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실천하고자 하는 장기 목표이기에 지금부터 꾸준히 탄소배출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진행하는 그린캠퍼스 추진내용에 건물 에너지 효율을 위한 리모델링이 매번 언급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부분 대학의 건물들은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대학의 배출량을 정확하게 산출하고 최대 배출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현재 제시한 방안들에 따라 탄소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명확한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각 대학에 맞는 실현 방안들을 찾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해외대학에서도 탄소중립은 주요 이슈, 국내대학은 교육부터 차츰 실현해 나가야 = 이미 해외에서는 ESG 경영을 필두로 환경 교육 외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행한 대학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미국 하버드대는 향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420억 달러(약 49조 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녹색경제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하버드대 기금 운영사인 하버드매니지먼트는 화석연료를 개발하고 탐사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 않고 향후에도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재정투자나 실천운동을 벌이는 대학들이 있는가 하면 정책설립, 연구개발, 인력양성과 같은 대학 본연의 임무에 기반한 기여에 애쓰는 대학들도 있다. 조윌렴 교수는 “하버드대와 같이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대학이 전 세계에 많지 않다”며 “오히려 프린스턴 대학교처럼 탄소중립에 대한 세계적인 정책을 주도하는 역할을 보여주는 게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교는 ‘넷-제로(Net-Zero) 아메리카’라는 보고서를 통해 5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미국의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미국 정책 방향 설정과 추진에 기여했다.

조 교수는 “국내 대학은 탄소중립 연구보다는 공과대학들이 기존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ESG 관련 수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준이 교수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좋은 강의를 많이 발굴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 ESG 및 지속가능발전·기후회복력증진발전 관련한 강의들이 앞으로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출처: 허 정윤 기자/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2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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