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동문,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초대 지휘자로서 자신만의 사랑을 실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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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인 이야기] 박성호 동문,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초대 지휘자로서 자신만의 사랑을 실천하다 2024/11/27

응용미술교육과/김혜원 2024/11/27 추천 0 / 신고 0 조회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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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박 동문
그 자체로 치열했던 관현악과 시절
"장애인,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오길"

한양인은 한양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배운 후 사회로 진출한다. 박성호(관현악과 99) 씨는 한양대 졸업 후 트롬본 연주자이자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서 7년간 활동했다.

현재 박 씨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발탁돼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12월 창단 예정인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는 현재,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박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박성호(관현악과 99) 씨는 한양대를 졸업한 후 다수의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그만의 사랑을 실천해 왔다. ⓒ 박성호 동문
▲ 박성호(관현악과 99) 씨는 한양대를 졸업한 후 다수의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그만의 사랑을 실천해 왔다. ⓒ 박성호 동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관현악과 99학번 박성호입니다. 2002년 4학년 시절에 졸업 예정자 자격으로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현재까지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 중이에요.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였던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초대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위촉돼 활발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발탁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1년 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겪었던 부족한 점들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부족한 점들을 메꾸고 더욱 노련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려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허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12월 창단만을 앞두고 힘차게 준비 중이에요. 저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진정한 음악적 실력을 갖춘 단체로 이끌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가볍게 볼 수 없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에 직접 지원하셨다고 들었어요. 선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11년 전 약 8년 동안 지휘했던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떠나며 많은 어려움과 상처가 있었어요. 오케스트라를 떠난 후 연주자로서의 삶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었죠. 그러던 중 올해 경기도에서 최초로 도 단위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잊은 줄 알았던 뜨거운 감정이 다시 떠올라 혼란스러웠습니다.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용기를 얻어 지원했습니다.

1차는 지휘 영상 심사, 2차는 면접으로 진행됐어요. 이번에 31명의 지휘자가 지원했는데, 장애인 오케스트라 경험이 있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이 프로페셔널한 지휘자분들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국내·외 최정상의 단체로 끌어올렸던 저의 경력과 장점이 부각돼 발탁된 것 같아요.

▲ 박 씨는 이전에 또다른 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활약하며 국내 최정상 급의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렸던 경험을 인정 받아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발탁됐다. ⓒ 박성호 동문
▲ 박 씨는 이전에 또다른 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활약하며 국내 최정상 급의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렸던 경험을 인정 받아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발탁됐다. ⓒ 박성호 동문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다른 장애인 음악 단체와는 달리 단원들 각자가 기존 소속 단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요. 또한 기수 별로 2년간 마스터클래스와 집중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연주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장애인 연주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 양성형 오케스트라입니다.

장애인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그 자체로 위대한 존재예요. 신발 끈을 묶는 데 몇 년이 걸리는 친구들이 악기를 배우고 서로 호흡을 맞춰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진정한 예술 아닐까요. 저는 그저 이들의 열정에 숟가락을 얹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 뿐입니다. 그저 그들과 함께하며 이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입니다.

한양대 재학 시절 동문님이 궁금해요.

학부 시절은 그 자체로 치열함이었어요. 특히 제가 전공한 트롬본은 인원이 적어 입시부터 콩쿠르, 시험, 오디션까지 매 순간이 경쟁이었고, 연습실에 틀어박혀 연구하고 연습했던 기억뿐이네요. '가끔은 여유를 갖고 학부 시절을 즐길 걸'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타 대학에 비해 우수한 커리큘럼과 시스템을 갖춘 한양대 음악대학은 저에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해줬어요. 전원 피아노 교육을 통해 음악 이론을 탄탄히 다지게 했던 것은 물론, 학내 연주를 통해 무대 매너를 익히며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수업으로 사회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죠. 이런 시스템 덕분에 더욱 수월하게 사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박 씨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세계에서 존경받는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성호 동문
▲ 박 씨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세계에서 존경받는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성호 동문

동문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직 젊고, 저의 젊음 만큼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죠. 연주자로서 언제나 최고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며 후학 양성에도 정성을 다할 예정이에요. 특히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존경받고 롤모델로 여겨지는 최고의 단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양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앞으로 제2·3의 장애인 오케스트라들이 잇따라 출범하며 음악의 힘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오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제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그저 시작에 불과함을 믿으며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경기도에서 용단을 내려 첫 발을 내디딘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여정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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